춥던 날
함께 몇달 먼저 입사했던 지혁이랑, 사옥 근처 논밭길을 찢고 지나는 칼바람을 가로질러 걷다가 한 가지 약속을 했었다.
모든 희망조합원들이 다 입사하면, 그렇다, 다 입사하고나면 (당시는 그게 꿈처럼 멀게만 보였었다)
"여기 다시와서 연을 날리자"
오늘 2007년 6월 1일, 882일 만에 나머지 희망조합 사람들이 다 함께 출근했다.
공사중이라 시끄러운 사무실에서 모두들 서로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려댄다.
모든 희망조합원들이 마치 거짓말처럼 입사한 것이다.
이제 연 사러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