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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기 연습

제네럴리스트 VS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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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마 초등학교 중간학년 무렵 즈음인데, 공상과학 소설을 한편 읽었다가 평생동안 따라다니는 '개념'하나를 얻었는데 그 이야기.

(어릴적 기억을 재구성해서 내 맘대로 쓴다. 이 책이 뭔지 아는 분은 알려주기 바람. 아마 H.G 웰즈가 아닐런지...)

.......먼 훗날, 지구인들은 광할한 우주 저너머로  특수하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나긴 우주탐험을 할 요원들을 각분야, 지구 최고의 과학자들로 선발하였는데...

...각 분야 최고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우주 탐험대는 광할한 공간을 탐험하면서 크고작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저마다 자신의 전문영역에 대한 지식을 동원해 척척 해결하며 미션을 수행해나간다.
한편 그 우주선에는 '종합과학자'라는 생소한 분야의 과학자도 탐험대원으로 선발되었는데, '종합과학'이란 말 그대로 과학을 종합하는 학문으로 특정한 대상과 방법론에 국한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과학들의 연관에 주목하며 '존재'를 보다 '관계'적으로 파악하는 학문이다.
 그는 탐험대가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동안 아무련 활약을 하지 못하고 당신도 과학자냐고 의심받으며 조롱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위기가 닥치고...
각 분야의 과학자들이 총출동하여 나서보지만 실패하자 문제는 점점 커지기만 하는데...
당황한  전문가들은 더욱 디테일하고 특수한  해법들을 제시하고 그 해법들은 충돌하며 우주선은 혼란에 빠진다.
그러자 이제까지 아마츄어라고 조롱당하던 종합과학자가 짜자잔 앞에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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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문제해결은 바로 그 '종합과학자'의 몫이었다. 그가 우주선을 구하고 영웅이 된다.

그 후 어렸던 나는 당연히 '종합과학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른바 '제네럴리스트'에의 도취.
어릴적 감동은 길고 오래 가서, 인생의 분기점마다 '존재'에 비해 '관계'에 집착하는 선택을 결정하곤했다.
때론 모호하다는 평가와 다면적이며 복선적이며 똑부러지게 이야기하지 않으며, 때때로 꿈을 바꾸고, 복잡하다는 인상이며 불교적이거나 동양적이라는 둥.
지나친 환원주의자라는 둥.

하지만 다카시가 이야기하듯이 지금 세상은 스페셜리스트들이 너무도 자세하게 설명해놓아서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지 상상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이제 '종합과학자'가 나서서 쪼개진 조각들을 맞추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때, 지금이야말로 스페셜리스트의 시대라고 하여 모두 스페셜리스트를 동경하면서 '제네럴리스트는 모든 분야에 사용할 수는 있어도 큰 도움은 되지 않는 대중적인 지적 노동자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견해가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그것은 낮은 수준의 제네럴리스트를 가리키는 표현일 뿐이다.
스페셜리스트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제너럴리스트도 존재하며, 사회의 모든 시스템은 결국 제네럴리스트가 움직이는 것이다.

...... 제네럴리스트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상식과 교양에 기반하여, 조직에 대한 지휘능력과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을 갖춘 사람 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울러, 이 세계는 이제 스페셜리스트의 사회이기 때문에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조직의 제네럴리스트들의 가치가 더욱 존중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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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