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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기 연습

허블로 볼 수 있는 것


허블 망원경은 천체망원경치고는 지름이 2.4m로 매우 작지만 우주로 쏘아올린 망원경이라서 지구상에 설치했을 때보다 수십억 배 더 선명한 우주 영상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대기'라고 하는 지구의 얇은 기체 막의 방해를 받지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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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허블로 본 먼 우주의 모습은 황홀하기 그지 없는데, 사실은  지금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먼 과거의 모습’ 이다.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은하들은 머나먼 과거에 출발하여 이제 우리 망막에 도달한 빛으로 빚어진 영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개들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는 것은
과거가 현재를 지나 미래로 흘러가는 시간의 개울 한가운데 서서
시간의 물살을 종아리로 느끼는 것이다.

'현재'가 따로 있을 리 없고,
'과거'나 '미래'로 따로 떨어지지 않고 흐르는 하나의 통일체로서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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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그렇다치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변명따위 필요없다.

지금의 나야말로
과거의 부끄러움이 현재와 미래와 엉킨 덩어리
그랬었고, 그럴 것이 분명한 그런 나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