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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공부

베르메르의 窓 어떤 사람이 집설계를 의뢰하면서 지나가는 말로 "어딘가 베르메르의 그림과 같은 느낌의 빛이 들어오는 창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라고 하자 지금까지 의뢰인에게 들은 말 중에서 이렇게 사람들 들뜨게 하고 의욕이 넘치게 만든 말은 없었다고 생각한 건축가는 죽을 힘을 다 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저도 나중에 꿈에 그리던 마침맞은 장소를 구하게 되면 건축가에게 꼭 그렇게 말할 겁니다. '베르메르의 窓'이 있었으면 한다고. Allegory of Painting Jan Vermeer - The Milkmaid [c. 1658-60] Jan Vermeer - Lady Writing a Letter with Her Maid [c. 1670] Jan Vermeer - Lady Writing a Letter with .. 더보기
감각보다 통찰력 마그리트(Rene Magritte) '통찰력(Clairvoyance-Self-Portrait)' "방송일을 하려면 감각적인 사람이어야하죠?" 라는 넘겨짚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말을 틀렸다. 방송일을 하기에 가장 필요한 재능은 직관과 통찰력이다. 통찰력은 사물의 관계를 뚫어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며 직관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얻게 되는 힘을 말합니다. 직관은 판단이나 추리와 대립되는 개념으로써 대상의 본질에 직접 접근하여 속성을 파악하는 것을 말합니다. 직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생각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 알아야 세상과 자신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사물을 바라보며 어떤 변화가 생기는 지 느긋한 마음으.. 더보기
을지로 순환선 / 최호철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 드러나는 애증의 당파성이 일상의 풍경을 빌리는 척하며 강렬한 아지테이션을 퍼붓는 놀랍도록 섬세한 그림입니다. 화면의 오른쪽이 특히 볼 게 많습니다. 이미지 파일이 굉장히 크지만 디테일을 살리고 싶어서 아래에 따로 크게 올립니다. 작가가 5년 동안 그린 것이라 합니다. 최호철은 애초부터 그림을 판화처럼 복제해서 보급합니다. 몇 백 장을 공들여 인쇄해서 일련번호를 매긴 다음 제작에 들어간 정도의 돈만 받거나 허울 좋은 분들에겐 여러 번 거저 나눠주거나 했답니다. 그러니 저도 여기 큰 파일을 갖다 놓아도 허물이 아니겠거니 지레짐작 해봅니다. 아래 그림을 클릭하면 커지고 그림 좌상귀의(때에 따라 다른 귀퉁이) 확장 버튼을 누르면 더 커집니다. 그림 아래 작가의 노트를 붙여놓습니다. 최호철_.. 더보기
Rene Magritte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마그리트전이 열리고 있었네요. 왜 여태 몰랐을까요? 2007년 4월 1일까지 한다니 이번엔 운이 좋으면 어쩌면 가볼 수도 있겠네요. 이 그림은 80년대 후반기, 고3 때 숨막히는 교실 책상 모퉁이에서 한 줄기 선선한 바람을 일으켜 나의 유배 기간을 지탱했던 마그리트의 '기억'입니다. (1948) 시내 서점에서 문고판으로 된 마그리트 화집을 사고, 곧바로 조악한 인쇄상태의 이 그림을 찢어내어 책상 귀퉁이에 밥풀로 붙여놓았었죠. 머리속에 방정식이나 객관식을 막 집어넣다가도 한번씩 쳐다보면 쌩하고 차고 힘좋은 바람이 불어왔었습니다. 살 것 같았습니다. 얼굴 옆의 저 구형이 뭔지 몰라, 빨간 지우개를 쪼개서 동르랗게 뭉쳐 올려놓고 가슴 모양으로 만들었다가 눈알 모양으로 만들었다가 하면서 수.. 더보기
<그림공부> 프리다 칼로와 욕망의 추구 보풀샘이 숙제로 내준 프리다 칼로를 알아보려고 퍼온 논문이 한 편 있는데, 회사 일 때문에 뜨문 뜨문 읽게 되네요. 칼로의 개략적인 전기을 읽었는데, 이 분 을 좀 따라다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세기는 여성성이 지배할 것이다'라는 게 제 생각인데, 제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되었는지 추적해야하거든요. 딸아이 '소희'를 갖고나서부터인지, 아내랑 친구가 되고나서부터인지... 아니면 대머리 치료약의 여성호르몬 성분 때문일까요? 하여간 글자가 너무 많아 잘 안읽혀서, 아예 공개를 해놓는 것이 후딱 정리하는 데 압박이 될 것 같아서 공개합니다. 이렇게 되면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놓으면 무조건 읽어야 하잖아요? 답변하려면... 자신의 시간을 디자인하기 위해 블로그를 사용하는 새로운 입니다. 이렇게.. 더보기
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 Ink on Board 30"x40", 2005 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 Ink on Board 30"x40", 2005 http://www.bentolman.com/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클릭해서 한번 크게 보시기를 권합니다. 보풀샘의 블로그(http://blog.icculture.net/bopool)에 갔다가 보쉬에 대해 알았는데, 공부하려 검색해보다가 보쉬랑 싱크로율을 높인 동명이작(똑같이 제목이 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을 보고 흥미로워서 올립니다. 이런 세밀한 펜화에 도전해볼까하는 충동을 강렬하게 받았다는... 작자인 밴톨맨도 대머리인데다가... 하여간 제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네요. 영혼이나 세계,우주,꿈,삶과 죽음,깨달음 등 마치 눈에 보이지는 않는 방식으.. 더보기
<느끼기 연습> etwas ! 에트바스 ! School of Athens Scuola di Atene Sanzio Raffaello 1509∼1510년 作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입니다. 어렸을 적에,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 네 꿈이 무엇이냐 하고 사람들이 물으면, 당돌하게도 "세계 5대 성인 중 한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라고 대답을 했었습니다. 참 미친놈이죠? 하여간 그 때는 깨달음을 얻겠다는 커다란 원을 세웠더랬죠. 세상의 비밀을 송두리째 말입니다. 그리하여,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사선을 걷는 종교들인데도, 대O도, 대OOO회, OO와의 OO 등등의 종교 단체에 제발로 찾아가서 밥도 얻어 먹고, 의식에도 참가하고, 스승을 찾고는 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타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 때는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한 납자요 사미였답니다. 그렇게 세.. 더보기
미술계라는 이름의 미술 Nighthawks Banksy 보풀 샘의 블로그에 갔더니 이런 재미있는 그림이 있어서 퍼다 놓고, 이래 저래 생각 한번 해봅니다. 빨리 편집 마쳐야 할 다큐가 한 편 있는데, 그거는 안하고 이래 저래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뱅시가 뭐가 또 틀어졌는지, 점잖은 사람들의 조용한 저녁시간을 망쳐놓고 있군요. 옷 입은 걸로만 봐도 커다란 유리벽 너머의 중절모들과 유니온잭 빤스를 입은 놈과는 질이 아주 다른 사람들이겠군요. 하여간 우리의 뱅시,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요? 그냥 술꼬장 일까요? 하여간 그것이 무엇이든 다소곳하고 평화롭던 중절모들이 유니온잭 빤스의 난동과 동급이 되어버린 건 확실한 것같습니다. 뱅시가 노린 것이 이것일까요? 한통속 작전말이죠. 고상한 놈들과 빤스는 유리가 깨어지는 순간을 공유하는 한 .. 더보기
<미술 공부> 아무도 몰랐다 뱅시 Banksy 뱅시 Banksy 뱅시라고 읽어야 하는 지 몰랐네요. 이 분의 사이트를 주욱 따라가다보니, 제가 직업이 방송 PD여서 그런지, 작업 과정 전체를 캠코더를 찍는 것 자체로 또 하나의 예술(?)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오히려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할까요? 캠버스나 흙,돌덩어리에 고정되고 고착되는 방식으로서가 아니라 발상하고 실천에 옮기며 변명하고 수습하는 전체의 과정이 하나의 메시지를 위해서 복무하는, 과정과 프로세스 자체가 메시지인 예술 말입니다. 그래서 뱅시의 작업은 그것이(그 행위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짧은 쪽지를 통해서 분명해지는 작업방식인듯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작가가 그토록 싫어하는 또다른 물신화의 과정에 빠지고 말겠죠? 뮤지션으로 따지자면, 라이브로 평가받는 그런 뮤지션.. 더보기
블레이드 러너가 뇌속으로 다운로드되었습니다. 미술적 충격으로 처음 만난 미술 공부를 해보기로 작심하고, 오랜 숙성 기간을 들여서 드디어 결심했다. 온라인 선생도 구했고, 두꺼운 책도 사다놓고... 그 긴 공부의 첫발은, 내 안에 들어와 오래 살며 잊어버릴만 하면 한번씩 나타나서는 뇌속을 해집고 돌아다니는 몇 커트의 이미지들의 정체를 밝히는 것으로부터 내딛기로 한다. 그 중 몇개의 이미지들은 내가 본것이라기 보다는 어느 순간 나에게 다운로드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바이러스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증식하기도 하고 조금씩 모양을 바꾸기도 한다. 믿기 힘들지만 어떤 놈들은 냄새도 난다. 뇌 속에서 냄새가 나다니... 그 중 가장 질긴 놈이 의 이미지이다. 축축한 화면에 일본풍의 전광판, 묘한 저음의 노랫소리, 코카콜라 광고, 그 앞을 지나가는 비행선.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