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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새로운 용어

<나한테는 새로운 용어> 어반 몽크족 Urban Monk

어반 몽크족 Urban M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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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를 추구하며 자연적인 삶을 지향하지만 도시를 벗어나서 살 수는 없는 사람들, 도시에 살면서도 내면의 여유를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 이를 병행하는 사람들이 어번 몽크다.

진정한 참살이를 위해서는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바쁜 업무 등 삶의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데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못하는 ‘욕심쟁이’ 참살이족이 어번 몽크가 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토요일, 일요일에는  아로마향을 피워 놓고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며 명상의 시간을 갖거나 단식을 하는 등 자신의 영혼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낸다.

도심 속에 늘고 있는 스파, 요가원, 명상센터 등은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최근 서울 강남, 인사동 등을 중심으로 도심 속에서 정신 수련을 할 수 있는 명상센터와 수련원이 늘고 있다. 일상 속에서 가볍게 명상을 접할 수 있는 명상카페도 속속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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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수도사 족속이라...

토플러가 최근의 저서에서 이제 종교의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과 맞닿아 있는 현상같아 보이네요.

디지털이 세상의 근간에 포진하면서, '존재' 한다는 것에 대해 고정되어 있던 관념들이 변하고 움직이면서 사람들의 마음 씀이 근본으로 근본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은 복제가 가능하고 원본이라는 개념이 없잖아요? 소위, 말하는 '아우라'가 통하지 않는 세상, 아우라가 없는, 혹은 무한대인 것들이 실재를 대체하고 실체가 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그렇다면 '나'는 무엇일까? 하고 되묻게 되나 봅니다.

어떤 미학자의 설명처럼 시뮬라시옹의 세계, 실재를 대체해버린 시뮬라끄르들의 밀림 속에서 결국 인간은 범접하지 못할 절대의 무엇, 초월적인 어떤 것을 희구하는 '숭고' 미학의 시대로 들어가게 되나봐요.
 
그 '숭고'의 지점에서 사람들은 '이뭣고'의 공안들을 잡고 틀어앉은 수도승들처럼,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그려보고, 돈이니 명예니 출세니 하는 것들과 싸울 것인지 항복할 것인지 따져보고, 이러고 사는 게 인생 맞아? 하고 생각하게 것일테지요.

개국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이들을 겨냥한, 혹은 이런 트랜드를 반영하는 프로그램들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우리는 Slow UP이라는 용어로 이러한 삶의 태도를 카테고리해왔는데, <철학적 사유의 목공학교>식의 DIY 프로그램이나, 강좌 프로그램들, 공동체를 찾아가는 특집 프로그램들 등이 그것이네요.

일본의 도쿄 인근 위성도시들, 전원주택들의 시세가 떨어지는 현상도 이런 생각에 비추어 보면 이해가 갈 듯도 합니다. 은퇴자들이 도심의 비싼 집을 팔고 보다 더 자연과 가까운 전원의 예쁜집으로 이사가지만, 이내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고 싶어한답니다.  그 이유가 '외로움' 때문이라네요.
자연도 좋고 명상도 좋지만, 무엇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북적거리는 거리와 사람들의 체온이었던 것이죠.

" 부대끼며 살더라도 사람들과 함께 있겠다. 그러나 나의 근본을 찾아 여행하는 것 역시 멈추지 않겠다"
이런 심리일까요? 하여간 이것이 거대한 트랜드는 아닐지라도 저와 제 아내, 그리고 가까운 제 지인들의 심리상태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TV 노동자인 우리에게 너무 테레비적인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