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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공부

<미술 공부> 아무도 몰랐다 뱅시 Banksy


뱅시 Banksy


뱅시라고 읽어야 하는 지 몰랐네요.

이 분의 사이트를 주욱 따라가다보니, 제가 직업이 방송 PD여서 그런지, 작업 과정 전체를 캠코더를 찍는 것 자체로 또 하나의 예술(?)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오히려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할까요?  

캠버스나 흙,돌덩어리에 고정되고 고착되는 방식으로서가 아니라 발상하고 실천에 옮기며 변명하고 수습하는 전체의 과정이 하나의 메시지를 위해서 복무하는, 과정과 프로세스 자체가 메시지인 예술 말입니다.  그래서 뱅시의 작업은 그것이(그 행위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짧은 쪽지를 통해서 분명해지는 작업방식인듯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작가가 그토록 싫어하는 또다른 물신화의 과정에 빠지고 말겠죠? 

뮤지션으로 따지자면, 라이브로 평가받는 그런 뮤지션들 있잖아요? 매번 연주할 때 마다 필이 다르고, 프레이즈도 지 맘대로지만 오히려 그 구체적인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살아있으며 순간에 타버리고 마는 '빛나는 현재'의 양식으로서의 라이브.

다음 그림과 짧은 설명을 보시죠. 루쥬빕님의 블로그에 있는 사진과 설명인데요
http://rougevif.egloos.com/2639990#3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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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짜 작품을 몰래 전시하는 방법으로 상류층에 의해 독점되어 버린 고급 문화를 조롱하기도 합니다.  "수퍼마켓 카트를 끄는 선사인간"의 벽화 조각은 대영박물관 한 구석에 몰래 전시되었던 것으로, 뱅시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보물찾기 게임을 제안할 때까지 박물관 담당자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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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을 설명하고 감탄하는 짧은 쪽지글들이 없었으면, 저는 저 작은 조각이 '얘는 또 어떤 굉장한 의미가 숨어 있을까? ' 하고 엄청 고민했겠지요. 하지만 설명을 읽고나니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면서 '아하, 뱅시 이친구 참 재미있고 사귀어볼만한 친구로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피디는 작품으로 이야기 하고 가수는 노래로 이야기하고...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런 의미에서라면 뱅시는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굉장히 뻘쭘한 인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가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구성한 내용은, 몰래 전시하고, 관람객들의 태도를 숨어서 조롱하면서 즐기고, 박물관 담당자들이 눈치채지 못하며 시간이 길어지자 당황하며, 마침내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홈피에 올리고... 하는 전체의 과정을 통해서, 예술이 진짜로 뭔지, 예술이 가진 소통의 구조로서의 전시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것일테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뱅시를 직접 본다면 아마 수다쟁이인지 아닌지부터 살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틀림없이 수다쟁이가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스스로 수다쟁이가 되든지, 아님 누군가에게 최소한 귀뜸이라도 해주어야 소통이 가능한 방식을 택한 것은 우리가 아니고 그 자신이니까요. 

근데 뱅시의 이런 방식을 뭐라고 부르는거죠? 보플 선생님.  행위예술인가요? 그건 아닌 것 같고, 과정예술? 그래피티? 아님 낙서?


<뱅시에 관한 이모저모>
http://rougevif.egloos.com/
http://blog.jinbo.net/jihazozic/?pid=35
http://www.banksy.co.uk/
http://www.flickr.com/photos/tags/banksy/
http://www.artofthestate.co.uk/Banksy/Banksy_photos_thumb_001.htm



아무도 몰랐다   
그래피티 화가, 뉴욕 유명 미술관에 본드로 붙여 수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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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걸렸던 방독면 쓴 귀부인의 초상화.



뉴욕 유명 미술관이 길거리 예술가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뉴욕타임스는 24일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세계적인 작품을 소장한 뉴욕의 미술관 네 곳에 영국 출신 그래피티(낙서) 화가 뱅시의 작품이 깜짝 전시됐다고 보도했다. 이 작품들은 뱅시가 몰래 걸어놓은 것. 그는 최근 2주 동안 메트로폴리탄과 현대미술관, 브룩클린미술관, 자연사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전시관 벽에 자신의 그림을 붙였다.

 
방독면을 쓴 귀부인의 초상화, 스프레이로 반전구호를 쓰는 식민지시대 미군 장교, 미사일을 장착한 딱정벌레, 토마토수프 깡통 그림 등이 세기의 미술품과 나란히 걸렸다. 각 미술관측은 뱅시의 그림을 “발견 즉시 철거했다”면서도 언제 발견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수일 간 미술관에서 알아차리지 못한 채 자신의 작품이 전시됐다는 게 뱅시의 주장이다.

뉴욕타임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뱅시는 “미술관은 소수 부자들의 창고 같다. 나는 대중이 함께 즐길 만한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도발의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모자를 쓰고 가짜 턱수염을 붙이고 관람객으로 미술관에 들어가 강력접착제를 바른 그림을 벽에 붙였으며, 동행한 친구가 이 사진을 찍어 뱅시가 이번에 전시한 작품과 함께 그래피티 전문 사이트(www.woostercollective.com)에 올렸다.

뱅시는 “내 행동은 기성 예술계에 편입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강력접착제의 성능을 시험해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뱅시는 수년 전 런던 동물원의 코끼리 우리를 넘고 들어가 “나는 나가고 싶다”고 낙서해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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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그림을 걸고 있는 뱅시.

 한국일보/김지영  kimj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