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유와 충전의 음악

오! 데니보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혹 어떤 노래가 입에 붙어서 하루종일 흥얼거리곤 하죠.
오늘은 이 노래가 붙어버렸네요. 데니보이~

딱히 떼 놓을 이유도 없어서 읇조렸더니,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는 거리 풍경에 잘 맞았습니다.
점심 먹고 회사 근처를 걸으며
며칠 새 숱이 부쩍 줄어버린 공터의 억새풀 생각, 늦어지는 개국 걱정이랑, 새로 코너를 짜넣어야하는 프로그램 걱정...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휙휙 지나가는 풍경이랑 흥얼거리는 노래가 마치 믹싱해놓은 것 같이 잘 맞았습니다.

원래
목동이 도시로 떠나는 사랑하던 소녀에게 눈물을 삼키며 불렀다는 노래였다거나
전쟁터로 아들을 보낸 아버지의 애뜻한 노래이거나
아일랜드의 독립을 꿈꾸다 죽어갔던 이들을 묻으며 불렀거나 했다네요. 이 노래.
엄청 내공있죠.

그래서 많은 이들이 불렀는데

우리나라에도 좋은 버젼이 있습니다.
드라마 <아일랜드>를 만들 때 함께 넣은 곡인데
<두번째달>의 객원싱어인 아일랜드 출신의 아가씨 Rinda Cullin 이 불렀습니다.

드라마 아일랜드에는 모두 세곡의 데니보이가 나오는데
첫번째는 린다컬린 Rinda cullin 의 곡이고
(린다컬린은 또 얼마 전에 한대수와 ‘오렌지 트리’ 를  여관방에서 함께 녹음했다지요. 그 곡도 들어보고싶네요)
또 한곡은 아카펠라 편곡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박호준이 부른 데니보이입니다.

(아..나중에 보니 이현우님의 데니보이까지 총 네곡이 있었네요. 음악감독 혹은 연출자가 이곡을 엄청 좋아했던 것일까요?)

 


 
오, 대니 보이
골짜기마다에서 저 산 언저리까지
백파이프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단다

여름은 지나고
장미는 떨어지고 있어
넌 떠나야 하는데
난 그럴 수가 없단다

꽃들이 시들어 가면
언젠가 아들이 돌아올 거야
그리고 난 싸늘히 죽어 있겠지

네가 돌아와 내가 누워 있는 곳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할테지
내 곁에 있어 주겠다고...

저 초원에 여름이 오면
네가 돌아와 줄까
계곡이 숨을 죽이고
눈으로 뒤덮일 때면 돌아 올까
햇빛이 비추어도, 그늘이 드리워도
난 여기 있을 거야
대니 보이, 오 대니 보이
난 정말 널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