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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련

내 마음의 속의 승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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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가봐야 할 경인지역 100곳, 두번째 후보는 서해안의 작은 섬 승봉도입니다. 감동이 밀려오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새방송을 준비하느라 돈 한푼 벌어다 주지 못하던 백수시절 어느날,
아내가 인터넷에서 호젓하고, 정말 사람이 없으며, 깨끗해서 바다에서 뭐든 건져서 바로 안주 할 수 있는 섬을 찾아냈다고 야호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우리 가족 승봉도로 떠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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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작은 섬, 승봉도. 월미도에서 50분정도의 거리, 배삯이 백수가족에겐 살짝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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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쉬는 동안, 얻은 게 있다면  이놈들과의 우정입니다. 이놈들이 들떠서 목소리 톤이 올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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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 예상대로 아주 소박한 섬입니다.  섬이 워낙 작아 차는 가져가지 못합니다. 숙소를 예약하면 그 집에서 차를 가지고 선착장으로 나오지만, 우리는 일부러 숙소를 미리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을까지  5분가량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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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넘도록 못난 남편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도 아내는 말을 아낍니다. 그것이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소박하지만 깨끗한 민박집에 들고, 마을 식당에서 바지락이 가득 든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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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지척에 바다가 있습니다. 보자마자 아내와 제가 감탄했습니다. 놀랍도록 깨끗하고 조용한 섬입니다.
사람이 없으니 온전히 우리 만의 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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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바닷가 바위에 붙은 작은 굴을 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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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알이 굵은 놈들도 있습니다. 능현이가 바닥에서 주운 나무막대기를 이용하여 한무더기 따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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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따온 굴을, 즉석에서 불을 피우고 구워먹습니다.
깨끗한 바다가 키워낸 자연그대로의 굴, 작지만 꿀맛이어서 소주가 술술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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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기가 살짝 올라, 10년 뒤 아들 놈이 술 한잔 할 만큼 큰 다음에 여기 다시 와서 아빠랑 한 잔 하자고 약속을 하고  근처 바위 아래  '맹세의 증거'로 소주병을 거꾸로 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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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정한 민박집으로 갑니다. 이 섬에서는 차를 이용할 수 가 없어서 대부분 걸어 다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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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디서든지 금새 놀이터를 만들지요.이불장에 올라가서 이렇게 뛰어놉니다.
이놈들 오늘 밤 기어이 구들장 한두뼘 정도는 뚫어놓을 작정입니다.

허름한 민박집엔 있을 것이 다 있었습니다. 투박한 벽지와 베개, 짝이 잘 맞지 않는 젓가락, 커피 대신 소주를 채운 이빨나간 커피잔과 파도소리와 때를 잘 못맞추어 울어대는 수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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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쪽쪽 빨아먹는 조개(이름을 잘 모릅니다. 작은 소라 비슷한 것)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놀라운 웅덩이를 발견하였습니다.

신나게 주워담습니다. 이 놈들은 이날 밤에 소금 넣은 냄비에서 훌륭한 간식거리가 됩니다. 정말 구루마에서 돈 주고 사먹는 거랑 비슷한 맛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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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아기자기한 볼 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기암절벽들이 많았습니다. 동굴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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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코끼리 바위. 아내는 아주 이국적인 풍광이라며 좋아라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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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바위에서 도닦는 흉내를 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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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봄. 아직 쌀쌀한 날씨탓에 물에 들어가지는 못하였습니다. 너무 깨끗해서 아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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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으로 가는 길에 길 코너에 자동차 오는지 살피라고 만들어논 확대경에다 가족 사진 한장  찍어봤습니다.
그 사진 속에 내마음의 승봉도, 그 깨끗함과 호젓함이 함께 찍혔습니다.

죽기 전에 가보아야할 경인지역 100곳, 너무 많은가요? 경인지역에 죽기 전에 볼 곳이 그렇게 많아? 이렇게 생각되시나요?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단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승봉도, 그 제목에 딱 어울릴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군요. 아주 강력한 후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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