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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랑 함께

판의 미로 Pan's Labyri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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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  Pan's Labyri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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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중PD가 좋은 영화를 경배하지 않는다며 서슴치않고 협박하길래
4학년  능현 아들이랑, 프로젝터를 발갛게 구워서 <판의 미로>를 보았다.

보니, 판타지를 빌어 현실을 보여주는데, 판타지를 빌어온 탓에 '현실'이 훨씬 예리하게  눈알을 찌른다. 판타지에서는 현실이 이른바 '전형성의 룰'에 따라 훨씬 도드라져야하기 때문에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일련의 작풍보다 훨씬 알아채기 쉽게 제시되기 마련이다.

현실을 알아채기 쉽게 제시하는 방법으로는 '당파성' 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그 당파성이 초래할 '예측가능할 것 같고 뻔할 것 같은 구성'은 늘 숙제가 된다. 그래서 길레르모 델 토로 가 판타지를 빌어 은유와 환유를 섞어놓고 있는 것일게다.

신념은 고집스레 피를 흘린다.

4학년 능현이가 보다가  "잔인하다!" 며 손으로 눈을 가린다.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은 대목임에도 그러는 것은 스토리가 계속 능현이의 감수성을 몰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눈을 찡그린다. 김규항이 좋은 글은 불편하다고 했던 것과 댓구를 이루듯 이 영화는 불편하다. 현실을 에누리없이 목도하는 것은 늘 불편하다.
1944년의 스페인은 지금도 곳곳에서 지속되고 있지않은가.

영화의 끝부분에서 이런 생각에 미쳤다.
프로파간다는 <판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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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두려움과 슬픔으로 가득한 때를 골라 인간세상으로 온 요정공주, 오필리아.
 세상에는 총 맞아 죽은 오필리아가 얼마나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