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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석

소희 초등학교 졸업사진 소희가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통과하는 너희 두 녀석들에게 잘못을 저지르면서 스스로 배우는 기회를 선물할테니 우리에겐 용서하면서 배우는 '질긴 인내심'을 답례로 다오." 더보기
문화전쟁 세트에 대한 생각 다들 그럴텐데 나도 십오륙년 방송을 하면서 늘 '감각' 이나 '삘(삘이라고 발음해야 현장 용어 답다) '을 제일 중요하게 쳤다. 물론 미리 짜놓는 촬영 콘티라든가 편집 구성안 등의 설계도가 있긴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그 프로그램답게 만드는 것은 역시 '삘'이다. 그 '삘'을 위해서 얼마나 희생을 감수했던가. '삘'은 농업적 근면성과 반비래한다면서 지각 대장이 되어 팀원들의 원성과 비난의 표적이 되어야했으며 '삘'을 위해서는 자유인이 되어야한다며 회의하던 스텝들 떼로 몰고 소래포구로 소주마시러 다녀서 황량한 사무실을 혼자 쓸쓸히 지키던 팀장님의 화병을 깊게 만들곤했다. (인사고과의 희생이 늘 뒤따랐다) 하지만 이번에 을 만들면서는 그동안의 태도와는 조금 다르게 해보고 싶어졌다. 이른바 '삘'과 '감각'을 .. 더보기
판의 미로 Pan's Labyrinth 판의 미로 Pan's Labyrinth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2006, Pan's Labyrinth) 김인중PD가 좋은 영화를 경배하지 않는다며 서슴치않고 협박하길래 4학년 능현 아들이랑, 프로젝터를 발갛게 구워서 를 보았다. 보니, 판타지를 빌어 현실을 보여주는데, 판타지를 빌어온 탓에 '현실'이 훨씬 예리하게 눈알을 찌른다. 판타지에서는 현실이 이른바 '전형성의 룰'에 따라 훨씬 도드라져야하기 때문에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일련의 작풍보다 훨씬 알아채기 쉽게 제시되기 마련이다. 현실을 알아채기 쉽게 제시하는 방법으로는 '당파성' 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그 당파성이 초래할 '예측가능할 것 같고 뻔할 것 같은 구성'은 늘 숙제가 된다. 그래서 길레르모 델 토로 가 판타지를 빌어 은유와 .. 더보기
[PD저널] 1인칭 다큐가 절실한 이유 [PD저널] 1인칭 다큐가 절실한 이유 2007-07-18 11:14:37 다큐를 만들 때, 마치 카메라가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인 것처럼 찍어보는 것이 필생의 목표라 여러 가지 ‘잡 기술’을 써보는데 요즘 쓰는 기술은 다. 방법은 간단하다. 촬영하는 나 자신이 이야기해서 별로 득 될 것 없는 부끄러움을 먼저 하나 까놓는 거다. 그렇게 하면 출연자가 경계를 누그러뜨리는데 이 때 타이밍을 잘 잡고 레코드 버튼을 누른 채, 핵심적인 질문을 쏘아붙인다. 당신의 쪽팔림은 뭔가? 하고. 그렇게 무장해제를 시킨 후 마치 카메라가 없는 상황인 것처럼 찍는다. 하지만 아무리 자연스럽더라도 마치 카메라가 없는 상황인 듯한, 진짜 객관은 찍을 수가 없었다. 그때 마이클무어가 나타나 내 인생에 한줄기 빛을 내어주었다.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