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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기 연습

널푼수였다면


만약 "네 마음대로 골라봐라." 하면서 누군가가 내 품성을 고를 수 있게 한다면
단연 '푼수떼기'다. 푼수떼기 중에서도 널푼수, 그걸 고르겠다.

쉽게 흐트러지고 까르르 웃으며 자의식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사람.
건망증이 깊어 뭐든 쉽게 잊어버리는 사람.
혼자 있을 때조차 사물들을 향해 수다를 떠는 못 말리는 수다쟁이.

적어도 깊이와 무게를 혼동하지는 않을 테니까.

아. 널푼수였다면!




이런 구절 ---
'사물들을 실제로 재미있는 것보다 더 재미있게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물들을 실제로 심각한 것 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아침놀 5부 567장, 니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