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유체이탈 연습

Img5

하루에 서너번씩 매번 10분정도 유체이탈을 연습한다.

이것은 아주 화가나서 누군가를 한대 후려지기 직전이나, 평상시라면 당연히 선택하지 않을 어떤 선택을 격정에 휩싸여 막 지르려고 할 때이거나, 아니면 깊고 치명적이며 후유증이 길 것같은 결정을 해야할 때, 긴급하고 요긴하게 써먹기 위해서 평상시에 부지런히 연습해 두어야 한다.

이것은 네가지 동작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동작은 손바닥을 펴서 직각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때 유체이탈이 이루어진다.
이제 나는 공중부양하여 나의 분신과 나누어진다. 저 아래 내가 보인다. 혹은 낮게 유체이탈하여 바로 옆에서 내가 보이기도 한다.
이탈하는 순간 살짝 덜컹거리는 느낌을 경험하고 나면  풀샷으로 내가 펼쳐지기도 하고 아니면 평상시와 다름없는 시야속으로 펼쳐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유체가 내 머리 위에 있는 것이다.
이제 나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이 단계는 자아의식의 발현이다.

두번째 동작은 손바닥을 펼쳐서 가슴에 얹는 것이다. 이는 <양심의 막>을 펼치는 기술이다.
저 아래 보이는 나의 주변에 양심의 막이 투명하게 펼쳐진다. 양심의 막은 나를 이기심과 조급한 두려움으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다.

세번째, 이제 가슴에 얹었던 손을 앞으로 내밀어 손바닥이 땅과 평행을 유지하게 한다. 이때 손바닥은 땅을 가리킨다. 이 기술은 <상상력 투사>의 기술이다.
누군가를 후려치기 직전이거나 어떤 급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내가  점프컷처럼 툭툭 튀면서 빠르게 시간을 앞질러 가며 다른 모습으로 움직인다. 그 속의 나는 결연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나는 누군가를 후려치는 대신 따뜻하게 손을 내밀고, 평온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뭔가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네번째 동작은 <궤도 수정후 복귀> 기술이다.
손을 천천히 내리면 살포되었던 상상력이 거두어지며 현실로 돌아온다.  현실로 돌아오면 반드시 주먹을 가볍지만 결연하게 꾹 쥐어야 한다. 그러면 <독립의지>가 발현이 되어 자신이 애초에 원하는 원칙대로 행동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파워가 장착된다.

이 유체이탈 기술을 처음 연습할 때는 가까운 미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골목을 걸어갈 때라면 저만치 모퉁이를 돌 때쯤으로 가본다든지 차를 마실 때라면  금새 잔이 비어있다.

숙달되면 아주 먼 미래로 갈 수 도 있고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긴 인생을 살 수도 있다.
 

-------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공간이 있다.
<자의식><양심><상상력><독립의지>가 그것이다.
프랭클이라는 사람이 나치 치하의 수용소의 작은 감방에 홀로 발가벗겨진 채로 있을 때 자신이 후에 '인간이 가진 가장 마지막 자유'-나치들도 빼앗아 갈 수 없는-라고 명명한 상태를 자각하기 시작했는데 나치는 그의 주변 환경 전체를 통제하고 원하는 대로 그의 육체를 다룰 수 있었지만 프랭클은 자신의 상태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자아의식을 가진 존재였고, 기본적인 자기 정체성을 손상받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