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유와 충전의 음악

Gymnopédie 1, Erik Satie

Gymnopédie 1, Erik Satie(1866-1925), 1888


대학에 막걸리 마시러 다닐 때, 진봉이형네 놀러 갔다가 이 음악을 처음 들었는데
몽롱하고 희한한 코드로 진행되는 게 마치 안개같은 음악이었다.  메이져 세븐이 세련되게 느껴졌던 때 이야기다. 

당시 녹두울림이라는 노래패에 들어, 기타를 연마하던 무리가 몇 있었다. 이들은 솜씨가 뛰어났던 뮤지션들과 터무니 없는 경쟁을 했는데,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이들을 암살하기로 하고 살생부를 짰었다. 제1호는 단연 김민기... 사티는 몇호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도 분명 우리가 암살할 대상이었다. (저승에 계신 분이었건 말건)
명단에 있었으니 사티는 분명 고약한 천재였음이 분명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번 느리고 비통하게 Lent et douloureux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티의 사랑이야기가 웹에 있길래 옮겨본다. 출처는 여기저기여서 확인할 길이 없다

... 그는 생활에서는 고립되어 있는 외톨박이였다. 화가이자 모델이었던, 현대에도 미술사에 등장하는 페미니스트인 수잔 발라둥과의 짧았지만 결렬했던 3개월간의 동거 생활은 사티의 인생 전체에 그림자가 되고 말았다. 수잔은 어느 밤 사티와의 결렬한 싸움끝에 사티의 아파트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만다. 추락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찰과상으로 그치고 말았으나, 그것이 사티와 수잔의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 사티는 죽을 때까지 그 누구도 자신의 아파트에 들여 보내지 않았다. 친구들이 그의 아파트에 들어가게 된 것은 그로부터 25년이 지나 그가 사망한 뒤었다.

사티는 57세로 죽었다. 죽을때까지 그는 혼자였으며 죽은 뒤에 그의 방에 들어간 친구들은 그의 방문 위에 걸려 있는 두 장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사티가 그린 수잔의 초상화(유치한게 못그린)였고, 곁에 걸린 다른 하나는 수잔이 그려 준 사티의 초상화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확실히 이 양반, 싸이코 끼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