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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련

하얀 거탑 세트장을 가봤습니다.

이천에 있는 <하얀거탑> 세트장에 가봤다. 한참  촬영이 진행 중이어서 사뿐사뿐 걸으면서 둘러봤다. 한마디로... 디테일의 승리. 10억을 들인 세트, 드라마도 이제 할 만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고 코리아 건물을 통째로 비우고 거의 모든 씬들을 원카메라로 담아낼 수 있도록 다 구현해 낸 너무도 아름답고 디테일한 세트. 

보여주신 하얀거탑의 세트 디자이너의 얼굴에 자존감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동시패션으로 함께 간 우리의 디자이너  양감독의 얼굴엔 부러움과 각오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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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씬 촬영 중인 모양. 실제로 거의 모든 촬영은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필수불가결한 곳만 실제 대학병원에 가서 촬영한다고 한다. 현장 정리, 이동 등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시간을 세이브할 수 있어서 오히려 경제적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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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코리아가 철수하고 난 이천의 빈 건물을 아예 통째로 세트장으로 꾸몄다. 벽에는 아직도 레고들이 붙어있어서 이채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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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는 분은 사람이 아니고 고무 인형. 거의 1억정도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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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맹장 수술정도는 가능한 시설이란다. 디테일의승리, 그 현장을 보고 계시는거다.
이 수술실을 기점으로 세트들을 풀었다고 한다. 뭔가 구성의 야마를 잡고서야 붙이는 PD들의 편집법과 비슷한 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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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변호사 사무실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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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밀하다. 디자이너의 장인정신이 돋보인다. 유리창도 실제 철거되는 마을의 사무실 등에서 떼온 것을 나중에 써먹으리라하고 몇 년을 보관했던 것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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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말고 사진 솜씨는 좀 달리시나? 포커스가... 하긴 오히려 뽀사시한 게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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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한 번 쓰고 버리긴 아까운데, 우리나라 드라마 현실 상, 누가 한 번 쓴 세트는 다시 쓰려고 하지 않고 보관도 힘들어서 드라마가 끝나면 부순다는 데...
이제 세트는 소품과 공간의 모음집이 아니라, 컨텐츠 자체이다. 이거 뭔가 궁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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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갖고 싶도록 만든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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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오디오. 군침이... 실제 포노잭이랑 스피커 선 다 연결되었는지 살펴보지는 못했다.
아마 그림 때문에 라인들 정리가 힘들어서 연결은 안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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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요리도 가능할 것 같은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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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사진들...이런거 대충하기 쉬운데. 다양한 포즈들, 시간 충분히 내서 찍은 티가 팍팍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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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디테일하다. 인라잇 헬멧 등은 경험에서 나오는 그림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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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세트가 아닌 줄 알았다는...저 뒤는 뻥 뚫어놓았는데, 새로운 개념이었다. 뭔가 비칠까봐 걱정된다고 하니, 조명을 놓는단다. 오호라...빛을 이용한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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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한 잔 땡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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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다큐멘터리만 오래 찍어온 나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아닐 수 없다. 아무나 시켜주기야 하겠냐만.
한 편의 프로그램이 완성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뇌세포를 쥐어 짜는지 다시 한 번 느꼈다.
디자인하다 남는 공간, 예를들어 병원 복도의 윗 천장 같은 곳을 살려내서 조명을 띄엄 띄엄 설치하고 그곳을 걷는 인물들에게 빛이 닿았다 안닿았다 하면서 성격 묘사를 도왔다는 설명을 듣고, 감동했다. 그런 건 대본에서 나오는 설정일 수 가 없다. 연출에서 나오는 설정일 수도 없고. 오직 디자이너가 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 설정이다. 이러니 어찌 드라마 한편이 스텝 모두의 작품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