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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련

땡큐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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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방송사 사명을 '땡큐TV (ThankYou TV)'라고 지으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지금 우리가 방송사 이름을 짓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아내가 꺼낸 말이다. 처음엔 조금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고마운 TV', 'ThankYou TV'라는 식의 지칭을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닉네임으로 불러주면 모를까 방송사가 자기 이름을 고마운 TV식으로 짓는다는 것이 왠지 오버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너무 부담되는 이름이라고 했더니, 아내가 새로 생길 방송사는 그런 부담을 갖어야 된다고 잘라 말한다.
 지금은 너무 현란한 TV들만 있다는 것이다. 화려하게 부추기는 TV, 너무 재미있어서 가끔 꼭 해야 할 일을 잊게 하는 TV만 있는데 새로 생기는 TV 하나쯤은 고마운 TV가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 방송사가 생길 바엔 받아 적어놓고 싶은 정보가 있는 TV, 자기같은 보통의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 지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TV, 무수히 넘쳐나는 정보와 뉴스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와 뉴스가 진짜인지 가려주는 신뢰가 가는 TV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그래서 "땡큐! 고맙다 테레비야" 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단다.

그런 설명을 듣고 나니, ThankYouTV 라는 이름이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운 텔레비젼을 만들겠다는 제작진들의 의지의 천명이기도 하겠고...

다만 여전히 어감이 조금 어렵다는 문제가 남았다.

 "땡큐 티브이 뉴스...강일석입니다...어쩐지 좀 이상하지 않아?"
" ...그런가?"

토론은 여기서 멈췄다. 하지만 곰곰 생각하니 그 뜻이 참 좋다고 느껴진다.
어차피 저 만치 앞서 가고있는 방송사들처럼 제작비 넉넉하게 못쓰고 Top스타들과 턱턱 계약하지 못할테니,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야 할 터인데, 그것이 고맙다고 느껴지는 지점이라면 한 번 해볼만 한 것이 아니겠는가?
 어차피 다채널 다매체의 넘쳐나는 채널 중에서 공중파가 가져가야 할 덕목 중 그 첫번 째로 꼽을 것이 <신뢰도>일 터인데 그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생활 밀착형 정보를 샘물처럼 퍼올릴 수 만 있다면 그 또한 해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여전히 어감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실제 그렇게 불릴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그 뜻에 울림이 있으므로 내 마음에 새겨놓기로 한다.

"여기는 ThankYou TV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