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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랑 함께

판의 미로 Pan's Labyrinth 판의 미로 Pan's Labyrinth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2006, Pan's Labyrinth) 김인중PD가 좋은 영화를 경배하지 않는다며 서슴치않고 협박하길래 4학년 능현 아들이랑, 프로젝터를 발갛게 구워서 를 보았다. 보니, 판타지를 빌어 현실을 보여주는데, 판타지를 빌어온 탓에 '현실'이 훨씬 예리하게 눈알을 찌른다. 판타지에서는 현실이 이른바 '전형성의 룰'에 따라 훨씬 도드라져야하기 때문에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일련의 작풍보다 훨씬 알아채기 쉽게 제시되기 마련이다. 현실을 알아채기 쉽게 제시하는 방법으로는 '당파성' 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그 당파성이 초래할 '예측가능할 것 같고 뻔할 것 같은 구성'은 늘 숙제가 된다. 그래서 길레르모 델 토로 가 판타지를 빌어 은유와 .. 더보기
아이들이랑 같이 보는 영화 <Big> "Bic" 어제 우울한 일이 있어서, (순수하지 못한 어른들의 세계에 마음을 다쳐서) 일찍 집에 들어가기로 하고, 아파트 입구에서 갑자기 차를 돌려 비디오가게에 갔습니다. 아들놈 능현이랑 딸놈 소희랑, 비디오 한편 때리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들어서...어떤 영화를 고를까? '빅'을 떠올렸습니다. 이 영화는 제 마음속에 아주 재미있고 흥분되었다고 기록되어있는 영화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이유가 갑자기 아주 궁금해졌거든요? 뻔한 내용일 것같은데 어린 제가 왜 그렇게 열광했을까요? 그게 우리 아이들에게도 통할지,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매우 궁금하더군요. 동네 비디오 가게에는 없어서, 조금 멀리 가보았지만, 거기서도 실패, 오래된 영화라 구하기 힘들 것 같다는 비디오가게 아주머니의 말씀에 거의 포기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