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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푼수였다면 만약 "네 마음대로 골라봐라." 하면서 누군가가 내 품성을 고를 수 있게 한다면 단연 '푼수떼기'다. 푼수떼기 중에서도 널푼수, 그걸 고르겠다. 쉽게 흐트러지고 까르르 웃으며 자의식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사람. 건망증이 깊어 뭐든 쉽게 잊어버리는 사람. 혼자 있을 때조차 사물들을 향해 수다를 떠는 못 말리는 수다쟁이. 적어도 깊이와 무게를 혼동하지는 않을 테니까. 아. 널푼수였다면! 이런 구절 --- '사물들을 실제로 재미있는 것보다 더 재미있게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물들을 실제로 심각한 것 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아침놀 5부 567장, 니체 더보기
운전하면서 책읽기 노마디즘을 마쳤다. 5개월 정도 걸렸다. 차에서 운전할 때만 읽었기 때문이다. "그런 위험 천만한 짓을?" 하고 묻겠지만 생각보다 아주 안전하다. 게다가 유익하다. 방법은 이렇다. 출근하기 위해 차에 오를 때 책을 펴고 연필을 읽던 페이지에 끼워 놓는다. 차를 몰고 가다가 빨간 신호등에 걸리면 재빠르게 펼쳐서 밑줄을 그으며 몇 줄 읽는다. 보통 3분에서 5분의 시간이다. 다시 녹색불이 들어오면 책에서 손을 떼고 운전대를 잡고 출발한다. 그리고 읽었던 구절을 암송하듯 머리속에서 굴려보는 것이다. 다시 빨간불을 만날 때까지 시간은 충분하다. 암송하듯 천천히 웅얼거린다. 그러다 신호가 걸리면 다시 연필을 끼워놓은 페이지를 펼치고 반복. 간혹 책 읽는데 빠져 출발이 늦을 때는 뒤에서 빵빵거리기도 한다. 그러면 .. 더보기
수다쟁이가 되어야 하는 이유 다들 말이 너무 많아서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말이 적어서 문제이다. 포기하고 싶다가도 침을 꼴깍 삼키고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수다쟁이가 되기 위해서. 말의 종류 중에 수행문(遂行文)이라는 것이 있다. ...화행(話行) 이론에 의하면, "당신은 체포되었습니다" 나 "나는 이 배에 명명하노라" 혹은 "약속하겠어" 따위의 서술문들은 모두 수행문(遂行文)이다. 발화자가 어떤 행위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그 말을 입 밖에 내서 말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런 행위의 경우, 앞으로 어떤 말이 발해질지에 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않는다. 결혼식 하객들은 누구나 "이제 이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실제로 목사가 그런 말을 할 때까지.. 더보기
큰 돌 넣기 .. 학생들 앞에 선 이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자, 퀴즈를 하나 해 봅시다." 그는 테이블 밑에서 커다란 항아리를 하나 꺼내 가지고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먹만한 돌을 꺼내 항아리 속에 하나씩 넣기 시작하였습니다. 항아리에 돌이 가득하자 그가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예." 그러자 그는 "정말?"하고 되묻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조그만 자갈을 한 움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항아리에 집어넣고 깊숙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항아리를 흔들었습니다. 주먹만한 돌 사이에 조그만 자갈이 가득 차자,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눈이 동그래진 학생들은 "글쎄요"라고 대답했고, 그는 "좋습니다" 하더니, 다시 .. 더보기
프랑스 고졸 자격 시험 문제라네요. 프랑스가 부럽기도 하고 나는 '대한민국'이어서 다행스럽기도 하고. 민주시민과 '인문학적 소양'의 문제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혹시 '철학' 이라는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TV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을까요? '철학적 사유의 작은학교' 같은... 프랑스 고졸 자격 시험 문제 1장 인간(Human) + 질문1-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질문2-꿈은 필요한가? 질문3-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질문4-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질문5-관용의 정신에도 비 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질문6-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질문7-행복은 단지 한 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질문8-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 더보기
편성국으로 갑니다 오늘 발령이 났네요. 제작국 일이 '혼'을 담아서 혼신을 다해야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편성국일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 건지 모릅니다. '기획'하고 '조정'하는 것이라는데... 나를 '닦고 조이고 기름치' 면 되겠지요. ^^ 더보기
소희 詩, 장원작품으로 뽑히다 소희가 에서 주최하는 2010년 전국 어린이 백일장 시부문에서 초등학교 장원에 뽑혔답니다. 삼겹살 파티로는 안되겠고 문방구 열군데 들르기 파티를 해야겠습니다. ^^ 밥 인천석천초등학교 5학년 5반 강소희 선생님은 잔소리를 밥 먹듯이 하신다 친구들은 장난을 밥 먹듯이 한다 우리 오빤 기타를 밥 먹듯이 친다 아줌마들은 수다를 밥 먹듯이 떠신다 나는 놀기를 밥 먹듯이 한다 내 짝은 게임을 밥 먹듯이 한다 아저씨들은 담배를 밥 먹듯이 피신다 부모님은 나를 밥 먹듯이 사랑하신다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나는 효도를 밥 먹듯이 해야겠다 더보기
바보 딸아이 소희가 쓴 시를 읽고 한 수 배웠습니다. 마음에 새겨야겠다고 마음 먹고 여기에 보관해둡니다. 더보기
'자기'라고 하는 사건 '자의식'이란 일종의 사건이다. 은 선험적으로 늘, 이미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선으로 길게 이어져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 몸(특별히 뇌 등)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지각 능력이 외부의 것들과 조우하는 순간 꿈틀거리며 나타나는 어떤 감응이다. 또 그와 동시에 예전의 어떤 기억이 번개처럼 끼어들면서 일으키는 소심하지만 격렬한 반응이며 이라는 사건이다. 혹은 만남이라는 들의 계열이다. 그것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억들의 간격이 촘촘하기 때문일 뿐이다. '자의식'이란 이를테면 형광등이다. 빛나는 것은 오직 현재 루미노스 프로젠스! ---------------------------------------------------------------------------------.. 더보기
소희가 그린 엄마 초딩 5학년, 소희가 포토샵으로 그린 엄마. 소희야 뭐 빠진 것 없니? 엄마는 소주 없이 안주만 드시지 않는데...ㅋㅋ 강소희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http://blog.naver.com/kangsohee99/ 강소희가 만화를 연재중인 네이버 도전 만화에 가셔서 별 날려주세요. http://comic.naver.com/challenge/list.nhn?titleId=10401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