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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련

후발주자들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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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는 마치 눈에 보이지않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만 해서는 안되고 튀어나갈 방향을 잘고르는 것이 좋을 것같다.

소위 <차별화>라는 것이 more better 드라마나 more better 다큐멘터리면 되는 것일까?
아님 판이라도 뒤집어야 하는 것일까?

요즘 새 프로그램을 구상하느라 골머리를 썩히다가, 새삼스럽게 근본 원칙을 따지려고 안달이 났다.

타일러 코웬이 <상업문화예찬>에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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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ler cowen

.......아웃사이더와 비주류 소수자들이 예술적 혁신을 이루어내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카밀 파글리아가 지적한 것처럼 미국 문화의 역동적인 요소 중 많은 부분은 흑인과 유태인, 그리고 게이들이 만들어 냈다. 현상 유지와는 별 관계가 없는 아웃사이더들은 무엇이든 과감히 시도한다. 그들은 주류가 장악한 영역에서 경쟁하면서 부당한 대접을 받기 일쑤이지만, 차별성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자신들의 입지와 발판을 마련한다. 이들은 다른 식으로는 시장에 들어갈 수 없기에 더욱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그들에겐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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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 파글리아

.........사실 인종차별적인 취향을 즐기는 것은 이미 나치 지지자였던 두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칼 뵘의 음반이 시장에 널려 있는 상황에서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다. 그런데 흑인 연주자들이 <Take the A train>이나 <Maybellene>을 연주했을 때는 인종차별주의자들조차 자신들의 돈으로 이 아웃사이더들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각각 흑인 음악가인 듀크 엘링턴과 척 베리가 작곡한 곡이다. 두 곡 모두 백인의 취향에 강렬하게 호소했기에, 인종차별주의자들조차 그 매력을 부인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암시)

문학이나 풍경화처럼 이미 확립된 문화 형식에서는 아프리카 계 미국인들의 공헌이 돋보이지 않는다. 대신 미국의 소수 인종인 흑인들은 재즈, 리듬앤드블루스, 브레이크댄스, 랩 음악 같은 새로운 문화 영역을 개척했다.

소수자(인종, 민족, 집단) 출신의 혁신자들은 참신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문화 생산물을 만들어 낸다. 이들은 자신들이 자라 온 특이한 배경에서 주류로서는 가지고 있지도 않고 선뜻 받아들이기도 힘든 사상과 미학을 체득한다.

소수자들은 또 한 아웃사이더라는 자신들의 위상을 합리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들은 자신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허점을 드러내고, 근본 원칙을 새삼 따지며, 모든 사태가 어떻게 달리 보일 수 있는지를 철저히 밝히려고 한다. 그들은 마치 벼락부자가 된 사람처럼 무례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혁실을 일으키는 자에게 필요한 심성이기도 하다. 재즈 음악가인 맥스 로치는 이렇게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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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핏속에는 혁신의 기운이 흐른다. 우리는 뒤에서 팔짱을 끼고 앉아 100년 전에 벌어졌던 일이 위대했다고 말할 입장이 못 된다. 그 100년 전에 정말로 일어났던 일은 빌어먹을 노예 제도였기 때문이다. 흑인들은 계속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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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문화예찬 / 타일러 코웬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