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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기 연습

詩를 받아들고...

28일, OBS 개국 축하연에 오신 신현수 선생님께서 봉투를 주신다.
선뜻 받지못하고 있었더니 " 돈 아니야"  하신다.

쭈삣거리며 받아들고 아무도 없는 계단으로 가서 살짝 열어보니
詩 다. 그 유명한,  사람 이름으로 제목을 삼으시는.

몸들 바를 몰라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바라보았다.

말미에 "그 때를 잊지 말아라"고 따로 적어놓으셨다.

칭찬이나 선물이 아니라 차라리 족쇄같아 여기 새겨놓는다.
선생님의 뜻이리라.



일석이가 울고 있다


                                        신현수




 

일석이가 울고 있다

방송위원회 앞에서

일석이가 울고 있다

지금은 없어진 아이티비에서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시사 프로그램 '시대공감'을 만들던

강일석 피디가 지금 울고 있다.

그는 지금 꼭 800일 째

거리에서 울고 있다

그는 지금 울면서 외치고 있다

만일 죄가 있다면 

순수했던 죄밖에 없다고

그 순수를 외면한다면

더 이상 이 땅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고            

그는 지금 울면서 외치고 있다

그가 원하는 건 단지

방송국으로 돌아가

다시 프로그램을 만들게 해달라는 것

전 아이티비 노동조합 위원장

강일석 피디가

벌써 800일 째

거리에서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