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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기 연습

노다메 칸타빌레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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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시험삼아 <노다메칸타빌레>를 보여주었는데, 오~ 열광의 도가니였답니다.
제가 퇴근하고 한편씩 보여주었는데 매일밤  한편만 더 보자고 졸라서 11편까지 보는 데 고작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음악을 공부한 아내도 감탄하며 함께 보았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클래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즐겁게 열광하게 만드는 음악 드라마, 참 대단하고 부러운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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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작전은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삼은 이상  음악은 최대한 디테일하고 전문적으로  엄격하게 다루되 드라마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짜나가는 <톤 & 매너>는 최대한 어깨에 힘빼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었겠죠.

만화가 원작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원작 자체가 그러한 컨셉으로 만들어졌을겁니다. 음악이라는 소재를 만화로 그리기 위해서는 오직 시각적 정보만으로 소리 정보를 표현해야했을테니...

독자들의 뇌속에 이미 들어있던 다양한 소리의 경험들을 독자 스스로가 만화의 구체적 장면에 끌어내어다 묶는 능동적 반응이 무엇보다 절대적으로 필요했겠지요.
그러려면 캐릭터들의 즉각적이고 비쥬얼한 반응들이 도와야하지요.

드라마에서도 감탄사가 많아지고 독백하며 자연히 캐릭터들은 만화가 되어갑니다. 그렇더라도 가벼워지거나 장난스러워지지 않습니다. <음악>이라는  실제 엄중하게 작동하는 장치가 작품 전체를 감싸니까요.

제게는 '치아키센빠이'가 '노다메'를 메다꽂는 장면이 웃기다는 생각보다는 제작진이 참 무섭고 치밀하게 일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청률 경쟁이라는 상업적 이유에서 시작된 것이든 자유로운 상상력의 소산이든, 철없이 무방비 상태인 우리의 두 아이들과 음악적으로 충분히 훈련을 받은 아내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게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흥행이나 시청률의 부담은 때론 엉뚱한 결과를 내놓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소통>의 기술을 한껏 끌어올리기도 하죠.

마치, 막대한 선금을 주고 6개월씩 기다리다 계약금을 두배로 물어내라는 최후 통첩을 하려는 찰라에 악보출판업자가 받아든  모짜르트의 <마술 피리>나 <레퀴엠>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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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랑 능현이가 노다매가 하던 <노다메 칸타빌레 놀이>를 하고 노네요.
확실히 즐거웠던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