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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기 연습

광주에 갔다가


광주에 갔다가 오랜 친구와 들어간 선술집 벽면 한 커트. 

막걸리 한 주전자 시켜서 두어 순배 돌아가니 시간이 확 20년 전쯤으로 달아나버렸다.

술레잡기하듯이 얼른 쫒아가면서 하나둘 그림도 맞추어보고 시간도 재보고 얼굴에 생긴 흔적들도 살피니 허허 이놈 영낙없이 그 때 그 놈, 내 친구 이장욱 맞더라.

마침 선술집 벽도 마침맞게 old해서 딱 들어맞았다.

아이 대신에 시나 소설, 심지어 희곡 따위를 잉태하고
인맥을 늘리는 대신에 말 수를 줄이려고

50CC 스쿠터를 모는 친구.

새로운 사실, 놈이 노문과 교수가 아니라 문창과 교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