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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기 연습

다 살리는 다양성 다양성이 다 살릴 거다. '틀리다'가 아니고 '다르다'니까.... 정말 부끄럽게도, 고백하자면 나는 마흔을 넘어서고도 최근에서야 '틀림'과 '다름'에 대해서 듣고 배웠다. '틀린' 건 고쳐내야 하니까 골치아프고 '다른' 건 나랑 비교하고 반성하게 하는 것이니까 당연히 '다르다'라고 생각하는 놈이 훨 낫다. 인격적으루다가 훨 나을 뿐 아니라, 세련되었다. 나와 똑같은 생각과 짓을 하지 않는다고 악다구니쓰는 것처럼 전근대적이고 촌스러운 게 어디있겠는가? 나랑 다르다는데 왜 다른지, 왜 그렇게 해석하는지, 그렇게 해석했던 때 조건이 어떻게 달랐었는지, 어떤 서운함이 판단에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그도 그럴 수 있겠네'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자신의 지향을 놓지 않은 채로 다양하고 다양한 모습과 생각과 .. 더보기
2년 전에 했던 다짐 2년 전 어느날, 희망조합 카페에서 제가 이렇게 다짐했었네요. 신께 감사합니다. 지리멸렬했던 내 인생, 중간 점검 해볼 수 있는 요즈음 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후반부에는 사람의 냄새로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2005.01.20 14:10 그랬더니 다른 분들이 이렇게 댓글을 다셨네요. 브라보 마이라이프 : 정말 좋은 말인 것 같아 댓글 답니다.인생의 중간 점검 ! 후반부는 사람냄새로부터!캬! 촌철살인!!!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끊임없이 수양하고 다듬어야 겠지요. 05.01.20 15:25 얼짱 : 캬!!말씀이 가슴에 팍꽂힙니다.. 05.01.20 17:06 라미마미 : 사람의 냄새라...빨리 찾아 저도 인생이 후반부를 시작해야겠네요...희망과 행복을 가득 품고서... 05.01.20 17:21 승리^^;.. 더보기
<詩> 객관적인 아침 / 이장욱 객관적인 아침 / 이장욱 객관적인 아침 나와 무관하게 당신이 깨어나고 나와 무관하게 당신은 거리의 어떤 침묵을 떠올리고 침묵과 무관하게 한일병원 창에 기댄 한 사내의 손에서 이제 막 종이 비행기 떠나가고 종이 비행기, 비행기와 무관하게 도덕적으로 완벽한 하늘은 난감한 표정으로 몇 편의 구름, 띄운다. 지금 내 시선 끝의 허공에 걸려 구름을 통과하는 종이 비행기와 종이 비행기를 고요히 통과하는 구름. 이곳에서 모든 것은 단 하나의 소실점으로 완강하게 사라진다. 지금 그대와 나의 시선 바깥, 멸종 위기의 식물이 끝내 허공에 띄운 포자 하나의 무게와 그 무게를 바라보는 태양과의 거리에 대해서라면. 객관적인 아침. 전봇대 꼭대기에 겨우 제 집을 완성한 까치의 눈빛으로 보면 나와 당신은 비행기와 구름 사이에 피고.. 더보기
힘이 나는 말 <스티브 잡스...> 와이어의 블로그 에 갔다가 스티브잡스가 남긴 힘이 나는 글을 읽고,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찾아와 걸어놓습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창고 속의 이 자기 이야기를 주절이 주절이 했네요. 마음이 아파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목소리로 "배고프게, 어리석게 살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런 이야길 하면 주둥아리를 찢어놓을 지 모르지만 우린 알죠. 그도 언젠가 한동안 배고프고 바보처럼 살았으니까요. 다시 맥으로 돌아가야 할까요? 윌리님의 번역으로 올립니다. http://willis.egloos.com/1065468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대학중의 하나인 이곳에서 여러분에게 졸업식 축사를 드리게 되어 무척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대학 졸업을 해보질 못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대학졸업식”근처에는.. 더보기
<내 마음 속의 단어집> 눈치 방송을 잘 하는 PD들을 보면, 특히나 휴먼다큐나 현장 다큐 등의 리얼리티를 잘 살리고 현장을 잘 살려내는 솜씨있는 PD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가 빠르다는 것이다. 드라마 등 미리 짜여진 대본에 의해 차곡 차곡 이미지를 쌓아가는 장르야, 섬세한 감각에다 노가다 십장다운 배포, 스텝들과의 의기투합, 구라 등이 농업적 근면성을 바탕으로 켭켭히 쌓이면서 생산성을 발휘하는 것일테지만, (하긴 이 과정에도 눈치가 필요하긴 하다) 대본도 없이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영상 문법에 맞는 앵글과 사이즈로 시시각각 담아내야하는 현장 중심 다큐멘터리 장르에서는 과 과 을 매개 변수로 놓고 각각 매개 변수의 약진, 돌발, 관계맺음을 한번에 파악하며 스토리라인을 구축해나가는 총괄적인 능력, 이전까지.. 더보기
어제 갱신한 내 마음 속의 단어집 1. 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커보여서 조직을 망치는 법 : 말을 너무 잘하는 것 2. 타인을 향한 분노와 비난 : '자기가 옳다'라는 생각의 가장 저차원적 표현법 3. 솔직함 :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지점보다는 자신이 부끄럽다는 지점의 미래지향적 다짐 4. 다큐멘터리 : 상품이 아니고 작품일 때의 쟝르. 방송사에서는 평생에 한두번 제작할 기회가 옴 5. 마흔살 : 어디서 들은 이야기나 카피한 이야기가 아니라 평생 처음으로 자기 이야기를 시작하는 나이 더보기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의 대문을 뜯어오다 우울한 일이 있어 에 갔다가 대문을 뜯어와버렸다. (대문 뜯어온 것, 문제되면 다시 갖다 붙여놓을께요. 클릭하면 더 커집니다.) 더보기
'문밖에 서계신 어머니'를 찾습니다. 파리 나무 십자가 합창단의 고등학교 때, 시내 필하모니 음악실에서 듣던 음악, 그 가게는 이제 문을 닫았고, 그 뛰어나다는 구글 검색으로도 안걸립니다. 이거 며칠 째 찾고 있는데... 행방을 아시는 분은 소식을 알려주시면 백골난망이겠사옵니다. 1시 43분 '문밖에' 가 아니고 '창밖에' 였나? '창밖에 서 계신 어머니' 하고 검색해도...안 나옵니다. 1시 50분 '창틀에 낀 어머니'... 더보기
블로그도(道)를 아십니까? 블로그를 하다보니 이것 저것 요령도 생기고 감탄도 하면서 자꾸 권하게 됩니다. "술은 미디어다" 라는 김중배 선배님의 말씀을 받들어 모시며 살다가, 술에 필적하는 미디어로 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첫째는 블로그는 나눔의 미디어라는 겁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자연히 자신이 정한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자료를 추적하기 위해 노동을 하게 됩니다.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렇게 정리된 정보는 블로그를 찾아오는 불특정 다수에게 남김없이 나누어집니다. 나누더라도 그 정보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게 되죠. 정보를 나누는 형식이지만, 노동을 나누는 것이요 시간을 나누는 것이며 무엇보다 그렇게 하려는 을 나누는 형식입니다. 그게 아주 신기하더군요. 공개 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이 블로그를 블로그답게 하는 것 .. 더보기
보르헤스의 삼법인 보르헤스가 한 때 불교에 심취했다는데, 그것이 심히 흥미롭다. dharma mudra, 을 그도 보았을 것이다. 내가 처음 삼법인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 때인데, 마치 세상의 틈새로 비밀을 훔쳐본듯이 충격이었고, 망설이지 않고 나만의 평생의 비밀무기로 삼았다. 그 비법을 보르헤스도 보았을 거라는 거다. 그 사실은 마치 세상의 비밀을 몰래 훔쳐본 자들이 나누는 은밀한 눈짓처럼 그와 나를 친밀하게 묶어준다. 이 비법은 아주 치명적인 파워를 갖고 있으면서도, 평범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눈여겨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아무것도 아닐 수 도 있다. 그래서 공개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점이 특이한 매카닉이다. 이 비법은 세개의 주문으로 이루어져있는데, 諸行無常 제행무상 諸法無我 제법무아 涅槃寂靜 열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