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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기 연습

찬미! 보르헤스 오늘 하루는 그를 찬미하며 보내기로 한다. 널려있는 당신! 생각나는 대로 쓰고, 살고, 꼬장 피우고, 이기적이고, 그렇게 살 수 있다면. 더보기
소통 소통 / The Desire of Ages 라명훈 作 / 레이소다 소통한다는 것에 사람들이 많이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이 부족해서일까요? 이 부족해서일까요? 제 생각엔 뇌 속에서 일어나는 정보처리 과정이 너무나 복잡하고 복잡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말로 소통이 온전히 가능하기엔, 이라는 것이 너무 구멍이 뻥뻥 뚫린 의사소통 툴이어서 모든 걸 다 전달하기 힘듭니다. 대나무 소쿠리처럼 큰 덩어리만 걸리고 작은 것들은 숭숭 밑으로 빠져버리죠. 형이상학이 실체와 실제를 언명할 때 어떤 고정된 상을 추상화시켜내는 원리처럼, 말도 단지 말이 지칭하는 어떤 현상과 존재의 언저리의 것들을 끌어모아 수렴하는 어떤 지점일 뿐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이 돌아버리는 것도 그래서겠죠. 어떤 단어에는 그 단어.. 더보기
Stamatis Spanoudakis-Absence Stamatis Spanoudakis-Absence 이 음악은 2003년에 나온 스타마티스의 앨범 Moments Gone 에 수록된 곡 Absence라는 곡입니다. 거의 2년 전 쯤 전에 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테마 음악으로 선곡했던 곡입니다. 비오는 거리를 쓸쓸하게 걷던 여자 주인공의 뒷모습을 롱테이크로 그렸던 장면과 잘 어울렸던 생각이 납니다. 그 후 어느 채널에선가 드라마에서 쓰이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곡을 쓴 Stamatis Spanoudakis, 이 사람도 그리스 사람이네요. 반젤리스도 그리스 사람인데, 그리스인들은 뉴에이지라는 쟝르에 강한 걸까요? 대학 시절 나의 대장이었던 카잔차키스의 죠르바도 그리스 사람이군요. 죠르바랑 맥주 마시면서 영혼이 자유롭게 되는 법에 대하여 얼마나.. 더보기
<느끼기 연습> 술값 술값 신현수 말 많이 하고 술값 낸 날은 잘난척한 날이고 말도 안하고 술값도 안낸 날은 비참한 날이고 말 많이 안하고 술값 낸 날은 그중 견딜만한 날이지만 오늘, 말을 많이 하고 술값안낸 날은 엘리베이터 거울을 그만 깨뜨려버리고 싶은 날이다. ( 2006년 여름호) http://cafe.naver.com/shinhyunshoo.cafe 더보기
<느끼기 연습> <시> 처음처럼 처음처럼 신현수 ' 처음으로 하늘에 안기는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어린 싹처럼' 나는 적어도 학교에서 쫓겨날 무렵부터는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내게 맡겨진 일에 대해 책임지려고 노력하였으며 그래서 잘못한 것이 없었지만 그러나 지금 학교에 있지 않았으므로 후배들이 학교 얘기를 할 때나 자기 학교 선생들끼리 어울릴 때 가르치는 일에 대하여 고민할 때 나는 할 말이 없었고 말할 수 없이 속이 상했다. 나에게로 열린 길은 막혀 있었다. 나는 학교에서 쫓겨날 무렵 이번에도 또 피하거나 비켜 간다면 나의 글쓰기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래서 학교에서 나온 후 나는 늘 글쓰기를 열망하였으나 학교에 있지 않았으므로 학교 생활을 쓸 수 없었으며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았으므로 아이들 얘기를 쓸 수.. 더보기
<느끼기 연습> 신나게 놀고 난 후 신나게 놀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이들이 잠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몸 속 어딘가에 이렇게 똑같은 모습으로 잠이 들게 하는 어떤 것이 들어있나봅니다. 그래서 오누이인가봅니다. 더보기
<좋은 기고문> 당신, ‘個衆’의 힘 좋은 기고문을 소개받아서 함께 나누고자 여기에 올립니다. 새로운 방송을 준비하는 저에게는 깊은 울림이 있는 글이네요. 세상은 변했고, 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넘어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음, EBS에 이런 고수가?) 요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정보, 도움이 되는 정보는 이미 시청자 자신, 혹은 우리 자신들이 만들어낸 정보들일 겝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어떤 정보를 접하고서 달어놓은 무수한 댓글들, 호오의 반응들, 또 다른 이견과 의견들의 충돌. 그런 것들을 유추하여 비로소 어떤 '상'으로 맺히며 얻어지는 정보가 가장 중요한 것에 근접하고, 가장 정확한 것에 근접하며, 가장 도움이 되는 정보에 근접하는 정보라는 것이죠. 이제는 방송도 'PD, 작가가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내고, 창의력을.. 더보기
<느끼기연습> Hush에 빠진 아이들 Hush Little Baby 요즘 아이들이 차만 타면 이노래를 틀어달라고 합니다. 요요마의 첼로 반주에 바비맥페린이 목소리로 연주하죠. 질리지도 않는지 몇 십 번이고 반복해서 듣는답니다. 물론 계속 신나게 맥페린만큼이나 엉터리 발음으로 따라 부르면서 말이죠. 아이들은 한 번 꽂히면 노래 콩나물 대가리가 헐거워질 때까지 들으니 참 편집증적인 놈들입니다. 그래도 최근에 이 음반 때문에 아이들이 비로소 귀가 뚫렸나봅니다. 다른 클래식 곡들도 좋아하게 되서 자꾸 들려달라고 하는군요. 능현이와 소희는 클래식을 "상상하기 노래"라고 부릅니다. 예를들어 '바하의 G선상의 아리아' 는 '빵점 받아서 슬픈 모습'이 상상되는 노래라는 식이죠. 림스키의 '꿀벌들의 비상' 같은 곡은 제목을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마치 벌들이.. 더보기
<느끼기 연습> 산마이밴드 해질 무렵 뱃살빼기하러 마을 공터에 갔다가 벌어진 필받은 아이들의 즐거운 즉석 공연! 줄넘기 마이크와 배드민턴 Guitar... 나중에 이놈들과 아내와 함께 4인조 밴드를 만들고 말겁니다. 더보기
<느끼기연습> 테레비 도쿄 요새 이 방송사 벤치마킹해보고 있는데, 엄청 포스가 느껴지는 재미있는 방송사더군요. my face가 모토랍니다. 뻔뻔스러울 정도로 마이페이스인데요,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남들 하는 건 죽어도 안한다"입니다. 예를들어 지방 어느 화산이 폭발 직전이라는 뉴스가 다른 방송사들에서는 급박하게 나오는데, 이 방송사는 그 화산 주변 온천정보를 방송하는 식입니다. 하여간 굉장히 유쾌하게 일하는 방송사입니다. 아래 파일은 이 방송사를 소개 하고 있는 어느 네티즌의 글인데 댓글을 포함해 엄청 웃깁니다. 더보기